故안광옥 원로님 子 안호균님의 감사의 글

관리자 | 2017.12.14 20:28 | 공감 0 | 비공감 0

먼저 추운 날씨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친의 빈소를 찾아주신 산악회 원로 분을 비롯하여 많은 산악인 선배님들께 가족을 대표하여 한없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아버님을 위해 크나큰 추모행사까지 진행해주신 한국산악회 관계자 분들과 귀중한 시간을 기꺼이 내주시며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버님께서는 지난 128일 오후 9 23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무시듯 편안하게 영면 하셨습니다. 지난 4월 집안에서 고관절 골절상을 당해 평생 병원신세라곤 져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요양병원 침대에서 약 7개월간을 불편함을 이겨내며 지내셨습니다. 병상에 누워계시면서도 많은 산악인들의 따뜻한 위로와 방문을 받으며 장난스런 농담도 던지시며 고마움을 표시하시곤 하셨습니다. 그 동안 방문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깊은 감사 드리며, 또한 제가 알기로는 유일하게 저희 부친보다도 연세가 더 드신 분으로 알고 있는 홍성문 원로 산악인, 그리고 여러 차례나 들려주신 건호 형님과 도섭이 형님, 동간 형님, 민호형님, 건호 형님, 각별히 미국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와주신 이영식 형님에게 더더욱 감사 드립니다.

 

평생을 산과 사진과 함께 살아오신 분인지라 저희 집에는 오래 된 많은 흑백 사진들이 많은 앨범에 빼곡히 꽂혀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산 사진들이지요. 부친께서 입원 후 시간이 흐르며 홀로 계신 병상생활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도 하고 옛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앨범 몇 권을 가져와 병상 옆 탁자에 올려놓고 이따금 보여드리면 여긴 어디고 이분은 누구고 하시며 또렷하게 과거의 시간과 산 친구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곤 하셨습니다. 사진 중에는 미군용 A형 텐트를 치고 캠프 파이어하는 모습.. 자일에 몸을 걸고 바위 하시는 선후배들의 멋진 모습을 기막히게 잡아낸 명품사진들, 이어서 앨범 페이지를 한장두장 넘기며 보이는 옛 분들변완철 아저씨, 손중형 아저씨, 검은 수염에 베레모를 쓰고 바위 위에 멋지게 서계신 유창서 아저씨, 이인정 아저씨., 마포미스리로 통칭되었던 이정숙님등 무수히 많은 분들이 사진 속의 주인공으로 모습을 보이고 부친께서는 이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십니다. 제 어린 시절의 생각을 더듬어 보건대, 아버님은 전국의 유명한 산들의 사진들을 계절별, 산별로 분류하여 환등기에 필름을 넣어 찰칵찰칵 한 장씩 보시면서 찾아오신 분들과 술잔을 부딪히며 즐거운 시간들을 가지시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이러한 산의 추억과 삶의 이야기는 역사가 되어 묻히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아버님의 등산인생을 기록하며 책으로 남겨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아버님의 생전의 기록과 모습들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동안 기사를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사람, 산을 오르다를 발간해주신 국립 산악 박물관장님과 기자님들에게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우이동에서 미수기념 행사를 베풀러 주신 산악인 여러분, 미수기념 인수봉 등반행사를 진행해주신 한국산악동지회, 서울산악회의 신동간 형님을 비롯한 산악인 선배님들, 등반기사를 게재해주신 마운틴대표님, “사람과 산대표님과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 올립니다.


장례 이튿날 모처럼 간밤의 함박눈 덕에 예쁜 하얀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산악인들의 배웅을 받으시며 옛 산 친구들을 만나러 가신 아버님은 참 복도 많으신 분이죠.. 그간 평생을 아버님 뒷바라지에 고생 많으셨던 어머님 덕에 맘껏 세상의 멋진 산은 다 다니셨던 아버님. 이제야 하늘나라에 오르시면서 어머님께 감사의 마음을 보내시겠죠. 그 동안 몇 차례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들려 두 분께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뵙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런 마음입니다.  어머니는 병문안 오실 때 몇 가지 음식 챙겨 가야 된다며 불편한 몸으로도 아버님 좋아하시는 삶은 밤을 일일이 까서 복숭아, 사과등과 함께 가져와 포크로 집어 일일이 건네드립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애씀 덕에 펀히 쉬시게 되어 자식으로서 두분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빈소에서 밤샘하시며 다음날 화장장까지 끝까지 곁에서 지켜주신 호진이형님, 도섭이 형님, 민호형님, 이튿날 화장모습 뵈러 또다시 찾아주신 동간이 형님, 태현 형님, 건호 형님등 고생 많이 하셨고 감사 드립니다.

모든 산악인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과 배웅속에 아버님은 이제야 편안히 산 친구분들 만나러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다시금 귀한 시간 내주시어 조문해 주신 많은 산악회원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 1214     가족대표 안호균 배상

공감 비공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 이전글[訃告] 제주특별자치도 산악연맹 이종량 前회장 빙부상관리자2018.01.05 15:47
▼ 다음글[訃告] 안광옥 원로님 별세관리자2017.12.09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