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둘레길 5구간

레저토피아 | 2010.07.02 06:43 | hit. 2896 | 공감 0 | 비공감 0
- 막지리로 이어지는 장고개에서 바라본 도호리와 환산의 모습.
대청호 둘레길 제5구간(옥천군 안내면 운은리~안내면 현리)
옥천군 안내면 운은리~답양리 양지골~임도(용촌리/막지리/용호리)~용목재~탑산이~안내면 현리 신촌 한울마을 (도상거리 8km 소요시간 4시간13분)
요즘 서점가를 차지하는 화두는 '자연치유력'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첨단의 문명아래 속도감과 편리함에 빌붙어 살아가는 동안 몸과 마음은 질척한 고름덩어리를 안고 살아가는가 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불편함을 빌어 느린세상으로의 인기척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오지여행을 꿈꾸는 이유이다.

첩첩산중의 연봉으로 둘러싸인 충북 옥천군 안내면 은운리와 대청호에 마을을 묻고 뒤로 물러 앉으면서 뒤로는 첩첩산중이 앞으로는 물이 길을 막아버린 옥천군 군북면 용호리 그리고 겨우 차 한 대 다닐 비좁은 구절양장의 험한 산길을 따라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막지리가 대청호 인근의 대표적인 오지마을이다. 수몰되어 마을의 일부만 남아있는 오지여행의 묘미는 속도보다 여유를 북적거림보다는 한적함을 인위적 미학보다는 자연스러움을 그리워하는 도시민들의 구미를 당긴다.

- 막지리를 오가는 소정리 나루터.
그래서 요즈음 오지를 찾는 이들이 많다. 불편함이 그대로 하나의 이미지가 되어버린 오지여행의 가장 큰 불편사항은 교통문제이다. 다리를 건너면 옥천읍이 지척이어서 근동의 길목이 되었던 마을이 불어나는 물에 쫓겨 마을 뒷산 중턱에 올라 자리를 잡으니 길은 물에 잠겨 없어지고 읍내를 가자면 답양리로 40여리를 돌아 나가야 하는 '육지속의 섬'이 되었다. 대청호를 가운데 두고 막지리 나루터나 용호리 나루터 모두 5분여 시간이면 소정리로 건너갈 수 있는 배가 운행되고는 있지만 그또한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운영상의 어려움이 따라 현재는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마을 이장님이 관리하고 있는데 배를 이용하려면 미리 시간과 장소를 약속한 후 방문 해야 한다.

대청호 둘레길 제5구간은 대청호 인근 대표적인 오지마을중 하나인 옥천군 안내면 운운리를 시작으로 답양리 양지골을 지나 용호리와 막지리 입구에서 용촌리로 연결되는 임도따라 가다 용목재를 넘어 탑산이 마을과 신촌 한울마을로 떨구어지는 8km 거리의 트래킹 코스이다.

구간 대부분이 용문산과 막지봉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로 산책하듯 숲그늘 드리운 호젓함을 즐길수 있지만 용목재이후 탑산이로 내려서는 골짜기길은 인적이 끊긴 우거짐으로 희미하다. 녹음기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회인나들목을 빠져나온뒤 수리티재를 넘어 동점삼거리에서 575번 지방도를 따라 옥천방면으로 가다가 안내면 도율리에서 502번 도로로 갈아탄 뒤 회남방면으로 가다보면 용촌리, 답양리, 그다음 만나게 되는 마을이 운은리다. 그야말로 빙둘러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인 하늘만 빠꼼한 산골마을이다. 운은리 마을회관 앞으로 난 도로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걸름없이 쏟아내는 햇살의 담금질이 시작되는 여름날도 골짜기를 치고나온 싱그러운 바람으로 아직은 견딜만 하다.

- 안내면 창말과 안내천인공습지을 연결하는 섭다리.
답양교를 주변으로 한창 도로 공사중이다. 도로가 넓혀지고 회색빛 포장이 되고 오지의 허물을 벗는 일은 사람이나 길이나 치장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정감어린 산간오지의 정겨운 풍경 하나 또 잃는다는 상실감에서 일까· 허름한 버스정류장, 나지막한 둥그나무 끼고돈 뒤 멀어져 가는 오롯한 길 천천히 짚어가는 눈길따라 오랫동안 잔상은 거둘 줄을 모른다. 그런 헛헛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릴없이 짖어대는 멍멍이의 참견만이 산골마을의 너른들을 채운다.

(←용촌리 6km →용호리 4km ↑막지리 1.8km) 표기되어 잇는 임도 노선 안내도를 만난다. 그곳에서 둘레길은 용촌리 방향으로 난 임도를 따른다. 400~500m고도의 막지봉과 용문산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의 깊이감은 고립된 듯 깊다. 울창함이 드리운 산길은 그보다 더 시원할 수 없다. 도시의 소음이 차단된 숲속언어는 그보다 더 감미로울 수 없다. 흔들리고 나부대며 내는 숲향기는 그보다 더 향기로울 수 없다. 자연스레 걸음들이 더디다. 오디, 산딸기등 산열매와 꽃들과 갖가지 나비와 곤충들 새들의 잔소리까지 여름날 숲속세상은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재잘재잘 수다스럽다. 속도보다는 해찰이 더 어울리는 길이다.

- 낙엽이 수북한 답양리와 탑산리 고갯길로 이어지는 대청호둘레길을 걷고 있다.
간간이 포장과 비포장을 갈아탄 뒤 둘레길은 좌측아래로 조성된 기도원을 지난뒤 우측 산길로 접어든다. 옛날 답양리와 용촌리 사람들이 옥천군 안내면으로 넘나들던 옛길이다. 인적이 끊긴 옛길은 흔적만 남아있다. 그래도 능선까지는 길이 잘나있는 편이다. 용목재다.(운은리에서 3.1km 1시간50분 소요) 안내면이 아기자기함을 드러내고 그 뒤로 대덕산과 금적산, 가재봉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능선에서 우측능선을 따라 20여분이면 산불감시초소 있는 용문산을 오를수 있다. 전망이 좋다. 장계국민관광단지의 놀이시설과 위락시설 등이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절벽에 가까운 가파름아래 장계리와 소정리의 전경과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37번 도로의 회색빛 질주와 그 뒤로 교동리 마성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산줄기까지 한눈에 다 바라다볼 수 있다. 장계리와 막지리, 소정리 도호리, 용호리까지 휘감아 돈뒤 머물다 또다시 떠나가는 물길 또한 놓치고 싶지않은 조망이다.

둘레길은 20여분이면 오를 수 있는 용문산을 지척에 두고 용목재에서 바로 골짜기를 따라 내려선다.안내면 사람들은 이 골짜기를 피아골이라 부른단다. 인적이 끊긴 오지산줄기의 낯설음을 메운건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다. "바스락바스락' 주고받는 인사가 꽤나 시끄럽다. 게다가 내림길 또한 급하다. 쌓인 낙엽길 더듬는 걸음이 열심이건만 늘 그 자리 같다. 피아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파르고 험하고 깊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옛길의 흔적은 이어지다 사라졌다 또다시 나타난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을 따라 몸놀림들 또한 부산스럽다. 탑산이 마을로 내려서니(용목재에서 3.2km 1시간28분 소요) 수고로움에 대한 댓가처럼 까맣게 익은 오디가 지천이다. 달콤함에 오가는 손길 분주하다. 혓바닥 가득 까맣게 물든 친구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인 줄도 모르고 까르르 웃어대던 어린날 처럼 서로의 모습에 자지러지게 웃어대는 대원들의 웃음소리는 한적한 산골마을을 채운다.

- 대청호둘레길 5구간 끝자락에 자리한 현리 새터마을의 넓다란 보리밭.
탑산이 마을을 벗어나니 신촌 한울녹색농촌체험마을인 새터마을이다.(탑산이마을에서 1.7km 55분 소요) 새터마을앞 대청호를 주변으로 조성된 생태공원은 안내면 현리 대청호 생태공원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찾는이들이 많다고 한다.

옥천군에서는 매년 '옥수수.감자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축제를 여는데 옥천군과 이 지역 주민들은 행사를 위해 대청호 옆 공터에 못을 파고 섶다리(나뭇가지 등을 엮어 만든 다리) 등을 설치해 생태공원을 꾸몄다.

올해로 2회째 되는 옥수수와 감자의 만남은 오는 7월 25~26일 안내면 현리 대청호 생태공원 일원서 열린다고 한다. 이 지역 농민들이 마련하는 축제로 대청호 주변 84만㎡의 옥수수와 감자밭에서 수확체험과 먹거리 체험장이 운영되고 인근 생태못에서 민물고기ㆍ우렁이잡기 행사도 펼쳐진다. 또 밭에서 갓 수확한 옥수수와 감자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후원:네파청주사직043-260-8848
공감 비공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 이전글대청호둘레길16구간(마지막구간)레저토피아2010.08.03 07:41
▼ 다음글2009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를 아시나요^^장다혜2009.04.07 13:30